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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구역 방문기

신부님의 구역방문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어떤 내용의 면담이 진행되는지, 또 구역의 事情은 어떤지 궁금하던 차에, ‘사목회 총무’라는 직함을 빌미로 1구역 판공 때 열려진 문으로 살짝 들어가 근황을 엿보고는, 꿀벌이 이 꽃 저 꽃을 방문하여 다리에 묻힌 꽃가루를 다른 꽃으로 옮기듯이 1구역에서 받았던 좋은 인상을 다른 구역에 퍼뜨리고자 홈페이지에 글과 사진을 짤막하게 올렸었는데, 이제는 다른 구역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생겨서 오늘도 3구역 판공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퇴근 후 다소 늦게 그곳으로 달려갔다.

 

내 욕심은 앞으로 시간이 허락되는 대로 우리 성당의 모든 구역의 근황을 소개해 보는 것이다. 자세한 사항이야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구역 식구들의 모습을 사진으로나마 소개함으로써 ‘아, 저분이 저 구역에 사시는 분이구나!’ 하는 정도라도 알게 되면 훨씬 화목한 본당공동체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3구역은 한라비발디 아파트에 거주하는 분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파트 주민 총 752세대 중 신자 세대는 54세대로 비교적 큰 구역이다.

2011년 6월말에 입주하였으니, 불과 2년도 채 안 된 공동체다. 1,2,6구역과 함께 우리 성당 초창기에 형성된 구역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니까 도안 신도시 ‘첫 마을 아파트’ 주민들인 셈이다.

 

오늘 판공에 참여하신 분들은 약 35세대로, 정기영 마태오 형제구역장님 댁에 모여서 미사를 봉헌하였다. 미사가 끝나고 신부님은 역시 아무 것도 입에 대지 않으시고 방으로 들어가셔서 판공성사와 면담을 이어가셨다.(사순기간 동안 뭔가 큰 마음을 잡수신 것 같기도 하고, 민폐를 끼치지 않으시려는 각오이신 것 같기도 한데, 교우들은 신부님의 건강에 대해 무척 걱정을 하는 눈치다.)

 

음식이 아주 잘 차려져 마치 잔칫집에 온 느낌이었다. 각자 집에서 조금씩 만들어 온 음식을 풀어 놓으니 이렇게 성대한 잔칫상이 마련되었단다. 아무래도 양 구역장님들의 노고가 많이 서려있음이 느껴졌다. 정기영 마태오 형제구역장님은 세종시 인근에서 제조회사를 경영하시는데, 회사 주변의 공터에서 손수 생산한 땅콩을 안주로 내어 놓으셨다. 많은 가족들이 모인다고 장모님께서 걱정하시더니 홍어회 무침을 정성껏 만들어 보내 오셨다고도 했다. 이정명 안나 자매구역장님은 떡과 식혜를 준비해 오셔서 화목한 잔치 분위기를 돋우었다.

 

3구역은 ‘첫 마을’이라 그런지, 성당에서 크게 활약하시는 분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선종기 요아킴 남성부회장님, 박지양 안셀모 성가단장님과 신미섭 요안나 지휘자님(이분들은 내외지간이죠!), 오정란 막달레나 성소분과장님, 심태섭 토마스 아퀴나스 가정분과장님, 정현상 안토니오 울뜨레야 간사님 등 우리 성당에서 음으로 양으로 열심히 봉사하시는 분들이 다 여기에 사셨네!

 

전에 만년동 사목회장을 지내셨던 유환익 보로메오 형제님도 이 구역에 사시는 줄 아는데, 자리에 안 보이셔서 어찌된 일인지 근황을 여쭈었더니, 지금 자매님이 병환중이셔서 서울 병원에 가셨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기도가 많이 필요한 분이라고 생각되었다. 정환숙 아녜스 자매님을 위해 기도 중에 기억해 주시면 좋겠다.

 

여성구역 모임은 그런 대로 잘 되고 있으나 남성 모임이 그동안 잘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남자들도 구역장님을 중심으로 자주 만나기로 결의하는 모습을 뒤로 한 채, 나는 슬그머니 3구역 판공 장소를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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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유헌식요한

등록일2013-03-08

조회수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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