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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분과 스타일 축복

축복(祝福)복을 빌다라는 뜻이고, 강복(降福)복을 내리다라는 뜻이므로 축복은 사람이 하는 일이고, 강복은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전례분과에서는 누군가의 축일이 돌아오면 먼저 세실리아 자매님이 카카오톡에서 빵빠레를 울리고, 이어서 다른 분들이 축복의 짧은 글을 남깁니다. 이 작은 실천은 축복하는 분에게나 축복을 받는 분 모두에게 그날 하루 적지 않는 기쁨을 줍니다. 축복은 우리가 소홀히 하기 쉬운 신앙 행위 중의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평신도에게는 예언직, 사제직, 왕직이라는 세가지 임무가 맡겨져 있다고 합니다. 축복은 사제의 임무 중 하나입니다. 그 증거로 구약의 대표 사제인 멜키체덱은 아브람을 축복하였고, 신약의 대표 사제인 예수님도 갈릴레아 호수 구석구석을 두루 다니시며 사람들을 축복해 주셨습니다. 성경은 예수님을 두고 너는 멜키체덱과 같은 사제다라고 기록하고 있으므로 예수님도 사제임에 틀림 없습니다.

아브람이 받은 축복이 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재미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멜키체덱의 축복에 대하여 아브람에게 아브라함(민족들의 아버지)이라는 새 이름을 주시면서 강복해 주셨습니다. 아브라함의 자손에서 열 두 지파가 시작되었고, 그 중 유다 가문에서 예수님이 나셨고, 예수님께서 세우신 세례성사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고, 또 아브라함을 믿음의 선조로 받아 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멜키체덱의 축복에 대한 하느님 강복의 최대 수혜자 임에 틀림 없습니다. 아브람이 수 천 년 뒤에 어느 코리언으로부터 할아버지로 불릴 지 꿈엔들 알았을까요?

미사에서 보편지향기도는 꼭 필요한 이에게 맞춤형으로 복을 빌어 주는 축복 행위이므로 평신도가 사제직을 수행하는 대표적인 표본이라 생각됩니다. 카카오톡을 이용하여 축일에 축복의 짧은 메세지를 남기는 것 역시 평신도의 사도직 수행의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므로 어떤 방식으로든 서로를 축복하는데 인색할 이유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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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Y안드레아

등록일2015-08-15

조회수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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