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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중하니까

 
나는 소중하니까
    커다란 식물원에서 한 젊은 여성이 자신의 머리를 우아하게 쓰다듬으며 푸른 나무 사이를 걸어갑니다.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헤어제품을 쓰면서 변화된 자신의 모발에 대해 더할 수 없는 만족을 느낍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격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하면서 “나는 소중하니까”(Because I’m worth it)라고 말합니다. 이 간결한 문구는 상품광고의 차원을 넘어서 그동안 평가 절하되어온 여성의 자의식과 여성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다주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예수님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요? 되찾은 양, 되찾은 은전, 되찾은 아들의 비유로 매우 짜임새 있게 구성된 오늘의 복음이, 이에 대한 답을 주고 있습니다. 복음의 도입부분에서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이 세리나 죄인들과 교류하고 소통하시는 예수님을 비난합니다. 이들은 세상이나 인간의 변화에 대해 거부하면서, 세리나 죄인들은 격리된 채 그들만의 세상에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생각은 다릅니다. 세리나 죄인들도 소중하며, 이들이 변화하고 회개하여 모든 이들이 당신 품 안에서 온전한 공동체를 이루게 되기를 간절히 원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양 백 마리를 가진 남자가 길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아 나섭니다. 은전 열 닢을 가진 여자가 사라진 한 닢을 찾기 위해 온 집안을 샅샅이 뒤집니다. 되찾은 은전의 비유에서는 하느님의 마음을 여성의 이야기로 풀어 가는데, 남성 중심 사회였던 당시로써는 매우 파격적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두 아들을 둔 아버지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되찾은 아들의 비유는 지난 사순 제4주일에 이미 봉독되었기에 올해 두 번이나 듣게 되는 셈인데, 그 메시지의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 비유의 공통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소중한 것을 되찾은 기쁨입니다. 남자는 길 잃은 한 마리 양을 기어이 찾아내어 “기뻐하며 어깨에 메고”(루카 15,5) 돌아와서는 친구와 이웃들과 함께 기쁨을 나눕니다. 여자는 “등불을 켜고 집 안을 쓸며 그것을 찾을 때까지 샅샅이 뒤져”(루카 15,8 참조) 찾아내고는 그 기쁨을 친구와 이웃들과 나눕니다. 마지막 비유는 더욱 극적입니다. 작은 아들이 아버지에게 자기 몫의 유산을 미리 달라고 했으니, 이는 아버지를 죽은 사람으로 여기겠다는 행동입니다. 이랬던 아들이 거지꼴이 되어 돌아오자 먼저 달려가 “아들의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고”(루카 15,20 참조) 반지와 신발을 신겨줍니다. 사실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것은 아버지가 아니라 아들입니다.(루카 15,32 참조) 아버지는 이 작은 아들을 위해 큰 잔치를 벌여 기쁨을 표현합니다. 길 잃은 양, 사라져 버린 은전, 집 떠난 아들은 누구일까요? 아무 죄도 없으신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어 세상에 오시고, 그것도 부족하여 수난을 겪으시고 치욕스럽게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가 너무 소중하니까!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사무총장 김영국 요셉 신부
이 글은 꾸르실료 카페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http://cafe.daum.net/cursi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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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별빛

등록일2013-09-17

조회수6,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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