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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연중 제5주일(2017.2.5.)-이상욱 요셉 신부님

(연중 제5주일(2017.2.5.)-이상욱 요셉 신부님의 강론을 옮긴 것입니다.)

 

오소서 성령님!

(새로 나게 하소서.)

 

설 명절에 제일 많이 하는 인사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인사이고, 또 그런 인사를 제일 많이 하고 받고 합니다.

인사말처럼 우리가 하루하루를 그렇게 복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일단은 이 미사에 참례한 여러분들은 모두 지금 복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죠. 왜 그런지 아시나요?

이 미사 말미에 영성체 할 때 사제가 성체를 들어 올리면서 뭐라고 하죠?

이 성찬에 초대받은 이들은 복되도다.” “복된 사람들이다.” 그런 말이죠.

그렇게 많이 느끼시나요?

사실 삶이란 거는 느끼는 만큼, 그만큼 체험되는 것 같습니다. 이 복된 시간을 많이 느끼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시간이 무척 빨리 지나가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특히 415일 밤 9시 부활성야 미사를 새 성전에서 하기로 그렇게 날짜와 시간까지 받아놓고 나니까, 70여일 남았습니다. 더 시간이 빨리 가는 듯합니다.

요즘에는 창호에다가 유리창을 다 끼워 넣고 있습니다. 새 성전이 다 완성되고 그곳에서 미사를 하는 날 기분이 어떨까..? 여러분들도 많이 기대가 되고 기다려지시죠? ()

우리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성전이 다 완성되면, ‘아 저기 원신흥동 성당이 새로 지어졌구나. 보니까 참 멋지네! 나도 한 번 들어가고 싶다.’ 이런 맘이 들을까요? 안 들을까요?(들겠지요.)

그렇게 못 보던 얼굴들이 오면 우린 어떻게 해야 돼요? ‘뭐야?’ 이러면 안 되죠. 잘 안내해 주고 환영해 줘야 될 것 같습니다.

 

새 성전이 멋지게 사람들 앞에 우뚝 서는 것도 참 기대가 되지만 그보다 더 잘 세워야 할 것이 있습니다.

, 저기 원신흥동 성당 다니는 천주교 신자가 있는데, 어때요? 참 멋있게 사는구나!’ 이게 훨씬 더 중요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죠.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 5,16)

당신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이지만, 곧 오늘 여기 있는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이죠.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바오로 사도는 2독서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뛰어난 말이나 지혜로 하느님의 신비를 선포하려고 가지 않았습니다.”

말이나 지혜가 아니라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외에는, 다시 말해서 예수님의 그 희생, 헌신, 오늘 복음에 따르면 구체적인 실천이 착한 행실을 통해서 복음을 선포했다는 것이죠.

멋진 설교나 뛰어난 언변으로 사람들의 귀에 쏙쏙 들어오게 하는, 재미있는, 관심을 끌어 모으는 말들은 우리 주변에 차고 넘칩니다.

그런데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는 것은 그런 말들이 아니라 착한 행실이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착한 행실이란 어떤 것인가? 하는 것을 1독서 이사야 예언자는 이렇게 전해줍니다.

네 양식을 굶주린 이와 함께 나누고, 가련하게 떠도는 이들을 네 집에 맞아들이는 것, 헐벗은 사람을 보면 덮어 주고, 네 혈육,” , 지금 네 옆에 도움이 필요한 가족이나 친척이 있다면, “그 사람을 피하여 숨지 않는 것

멍에와 삿대질과 나쁜 말을 치워 버린다면,” 다시 말해서 남 뒷담화 하고 흉보고 욕하는 말을 그친다면, “네 빛이 어둠 속에서 솟아오르고, 암흑이 너에게는 대낮처럼 되리라.”

이렇게 아주 구체적인 실천이 좋은 행실이라고 합니다.

 

타지에서 충청도로 이사 오신 분들이 좀 고생하는 게 가끔 사투리나 뭔가 대답을 했는데, 속내가 뭔지 모르는 경우가 있는데, 그거는 뭐 우리가 경상도나 전라도 가도 마찬가지겠죠. 언젠가 제가 부여에, 우리 본당으로 치면 대건회 정도 되는 50대 형제님들 저녁 모임에 초대를 받아서 가게 되었습니다. 열 댓명 정도가 모여 있는데, 음식 나오기 전에 제일 나이가 많은 분이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제가 성대모사 같은 걸 잘 못하는데요, (웃음)

이번에 저기 총무가, 거시기한 일이 생겨서 못하게 됐댜. 그래서 마태오가 이번에 거시기 좀 해야것네.”

제가 지난번에도 거시기 했는데, 또 거시기 하라구요?”(웃음)

잔말 말고 혀!”

그리고 모인 김에 거시기들 좀 내고, 자매님, 여기 얘기 다 끝났으니까 거시기 좀 내 와요.”

10분 동안 거시기가 한 30번 정도 나오는데요, 근데 다들 알아듣습니다.(웃음)

저는 가만히 듣고 있자니 너무나 웃겨가지고 그만 제가 거시기 할 뻔 했습니다.(웃음)

타지에서 온 사람은 그 말을 분명하게 잘 알아듣기가 어렵죠.

 

예수님께서는 거시기하게 말씀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아주 분명하게, 알아듣기 쉽게 말씀하십니다.

우리에게 바라시는, 우리가 살아가야 될 모습이 이거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소금은 음식의 맛을 더하고 음식을 썩지 않게 하죠. 우리보고 함께 사는 이들 안에서 더 살맛나는 세상이 되도록 그렇게 노력해야 된다고 합니다.

세상이 썩지 않도록, 잘못 된 것을 잘못됐다고 하고, 불의에 눈 감지 말고 옳은 길의 편에 서라고 합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세속화된 사회에서는 더 많이 누리고 더 많이 모으고 권력과 쾌락을 얻기 위해서 어둠의 세력이, 어둠의 문화가 항상 그 힘을 발휘하려고 합니다.

빛을 가리고 어둠으로 들어오라고 속삭이죠. 괜찮다고, 남들도 그렇게 한다고, 아무도 모른다고 그렇게 유혹을 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여러 편지를 통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분은 한때 어둠이었지만 지금은 주님 안에 있는 빛입니다. 빛의 자녀답게 살아가십시오.”(에페 5,8)

이제 어둠의 행실을 벗어 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로마 13,12)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어둠 속에 있지 않으므로, 여러분은 모두 빛의 자녀이며 낮의 자녀입니다. 우리는 밤이나 어둠에 속한 사람이 아닙니다.(1테살 5,4-5)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분명하게 우리 원신흥동 성당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 우리 각자가 살아가야 할 모습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새로운 성전에서 함께 할 우리 공동체의 모습은 음식에 들어가는 소금같이 더 살맛나는 곳으로, 주위를 더 밝게 웃고 신명나게 살아가도록 비추는 빛으로서 이곳 원신흥동에 빛과 소금이 되라고 하십니다.

우리의 착한 행실을 보고 사람들은 우리를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믿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를 찬양하게 될 것이라니, 이 얼마나 복된 일입니까?

 

너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다.”

 

우리 다 함께 일어나 볼까요?

작년에 했던 거 잊어먹었나 안 잊어먹었나 해보겠습니다.

작년에 구호제창 다 하셨죠?

제가 구호준비! 하면 얍! 하고서

우리는 세상의 빛이 되자!” 하면, “빛이 되자!” 3번 외치시면 됩니다.

구호 준비! !

우리는 세상의 빛이 되자!” (“빛이 되자, 빛이 되자, 빛이 되자!")

우리는 세상의 소금이 되자!” (“소금이 되자, 소금이 되자, 소금이 되자!")

 

본당신부가 별걸 다 시키네요.(웃음)

일어난 김에 같이 사도신경 바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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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별빛

등록일2017-02-06

조회수3,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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