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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교류)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말씀묵상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말씀묵상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33-39

그때에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33 예수님께 말하였다.

요한의 제자들은 자주 단식하며 기도를 하고

바리사이의 제자들도 그렇게 하는데,

당신의 제자들은 먹고 마시기만 하는군요.”

34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을 할 수야 없지 않으냐?

35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때에는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36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또 비유를 말씀하셨다.

아무도 새 옷에서 조각을 찢어 내어 헌 옷에 대고 꿰매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새 옷을 찢을 뿐만 아니라,

새 옷에서 찢어 낸 조각이 헌 옷에 어울리지도 않을 것이다.

37 또한 아무도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는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된다.

38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39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사실 그런 사람은 묵은 것이 좋다.’고 말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살아오시면서 단식 한 번쯤 해 보셨을 것입니다. 더더욱이 천주교 신자라면 1년에 최소 두 번은 단식을 하게 되죠. 재의 수요일과 성금요일이 바로 그 날입니다. 그리스도교에서 단식은 속죄의 의미가 강하게 내포된 자기 희생입니다. 이런 단식의 의미는 구약시대에도 똑같이 적용되었었습니다. 그래서 구약성경을 보면 예언자들이 백성들의 죄를 질타할 때 항상 회개하고 머리에 재를 쓰고 단식하며 하느님께 돌아오라!’라고 외쳤던 것이죠.

 

오늘 복음에서도 바로 이 단식이라는 주제로 예수님과 바리사이들, 그리고 율법학자들이 대화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요한의 제자들은 자주 단식하며 기도를 하고, 바리사이의 제자들도 그렇게 하는데, 당신의 제자들은 먹고 마시기만 하는군요.”

 

당시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은 스승의 영향으로 자주 단식했으며 바리사이들은 매주 두 번 월요일과 목요일에 단식했다고 합니다. 이와 달리 예수님의 제자들은 속죄의 날을 제외하고서는 단식하지 않았음을, 오늘 복음 말씀만 보더라도 어느정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예수님께 어째서 당신 제자들은 단식하지 않느냐고묻게 되죠. 그러자 예수님이 신랑이 혼인잔치에 함께 있는데 어떻게 손님들이 단식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십니다. 여기에는 깊은 상징적 의미가 담겨있어요. , 지금은 구약의 약속이 실현되어 구원이 이룩되는 혼인잔치 시대로서, 예수님은 신랑이요, 제자들은 손님들이라는 것이죠. 그러므로 지금은 혼인잔치가 벌어지는 시기이니 만큼 먹고 즐길 때이지 단식할 때가 아니라고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이후 바로 이어서 예수님은 당신의 죽음을 예고하시며 당신이 죽으면 제자들이 단식하게 될 것을 예언하십니다.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때에는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 신랑이신 예수님께서 죽으심으로 혼인잔치가 깨지게 되고 손님들인 제자들은 단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구약의 전통과 율법과는 관계없이 새로운 의미의 단식, 새로운 계율, 새로운 규정이 생길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곧 이어 이런 속 뜻에 대한 예시로 새 옷과 헌옷, 새 포도주 부대와 헌 포도주 부대를 비교하시면서 그 둘이 서로 어울리지 않음을.... 아니 새것을 선택해야 하는 시기가 왔음을 비유로서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이 비유에서 새것은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도래한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또한 당시 유다교의 테두리 안에서 그리스도교 신앙 생활을 하는 이들에게 헌것(유대교 전통)’을 버리고 새것(그리스도의 전통)’만을 추구하라고 말씀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자 이제 이 말씀을 우리에게 적용시켜 보죠.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에게 주어지고 있는 새것은 아주 명백합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의 명령과 말씀이에요. 새것이 우리에게 주어졌으니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헌 것을 버려야겠죠!. 그 헌 것은 바로 주님을 받아들이기 이전의 낡은 생각들입니다. 또한 그것은 주님을 받아들이려고 하면서도 미련을 두고 있는, 세상에 대한 생각이에요. 결국 버려야할 그 헌 것은 새 술로 인해 밑 빠진 술 부대와 같은 우리 마음입니다.

 

남이 알아주는 희생과 봉사, 외적 거룩함만을 추구하는 영성 생활, 깊이 얽매이지 않으려 적당히 실천하는 애덕 행위, 주일미사와 적당한 기도 생활로 자족하려는 마음, 무엇보다도, 예수님의 가르침 이라는 새것을 받았음에도 묵은 것이 좋다(39)’고 말하는 사람처럼, 세례받기 전과 하나도 달라지지 않는 내 삶의 모든 것들(습관, 생활, 어투, 몸가짐, 생각 등)이 바로 우리가 버려야할 헌 옷, 헌 가죽부대입니다. 그런 헌 것에 새 것을 아무리 가져와 봤자 찢어져 못쓰거나, 터져서 다 새어 나가 버릴 수 밖에 없겠죠.

 

불이 난 아파트에서 탈출하지 못하는 사람이 매트리스와 함께 창 밖으로 몸을 던지는 것처럼, 뱀에 물려 독에 의해 다리부터 괴사가 진행되던 중 목숨을 건지기 위해 과감히 다리를 자르는 사람처럼, 한평생 담배를 물고 살던 사람이 한번만 더 담배 태우시면 죽습니다는 의사의 한 마디에 금연을 결심하고 실천하는 것처럼, 신앙도 그러 합니다. 정말 좋은 것은 얻기 힘들 듯이, 그리고 그것을 얻기 위해서는 과감한 용단이 필요하듯이 신앙도 믿음도 하느님을 얻음에도 이와 같은 원리는 똑같이 적용됩니다. 아니 오히려 더 과감한 결단과 인내와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주님의 은총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약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약해도 주님과 함께 라면 우리는 강해집니다.

 

아직도 움켜쥐고 놓지 않고 있는 내 삶 속의 헌 옷을 발견해 낼 수 있는 지혜!, 헌옷과 헌 가죽부대를 발견했다면 과감히 버려버릴 수 있는 용기를 달라고 청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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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이진욱미카엘

등록일2020-09-04

조회수3,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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