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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 희망의 목소리를 알아듣는 것

 
성소, 희망의 목소리를 알아듣는 것
    오늘 우리 교회는 부활 제4주일을 지내면서 또한 제50차 성소주일을 지낸다. 50년 전,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개막된 이후, 그 기간 중에 교황바오로 6세께서는 교회를 위해 일꾼들을 보내주시길 간청하며 성소 주일을 제정하셨다. 그 이후 일치된 마음으로 온 교회가 기도함으로써 사제성소와 봉헌 생활 성소가 많은 결실을 맺게 되었다. 마치도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희망을 주시려고 많은 후손들을 약속하신 것처럼 교회에 많은 사제와 수도자를 보내주신 것이다. 말하자면 하느님께서는 사제와 수도자를 통해서 진정한 의미의 희망을 믿는 이들에게 전하길 원하셨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들을 만나면서 공통적으로 다가오는 느낌이 있다. 그것은 자신의 미래에 대한 희망과 열정이 아쉽다는 것이다. 자신들에게 문제가 있기도 하지만 현대의 많은 문화들이 그들에게 엠마오로 가는 기가 꺾인 제자들처럼 자신의 삶에 대한 자신감이나 확신을 가질 수 없게 한다. 또한 수많은 추상적이고 덧없는 선택의 순간에 직면하게 만든다. 이러한 현실에 직면한 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주머니를 가지고 있는 교회는 어떻게 삶에 대한 희망을 심어 줄 수 있을까? 이런 현실에 비추어 ‘성소’는 이 ‘희망의 목소리를 알아듣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요한 10,27).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요한 10,28) 고 말씀하셨다. “영원한 생명”은 우리가 바라는 ‘희망’이 아닌가? 그것을 주시는 예수님이 목소리를 알아듣고 그분을 따르는 것이 성소인 것이다. 이는 더 나아가 참된 하느님을 아는 것이 희망을 얻는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들도 수많은 희망을 품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삶 전체를 지탱해 줄 수 있는 희망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희망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로마 8,24). 라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어떤 절망에도 흔들리지 않는 위대하고 참된 희망이신 하느님의 목소리를 제대로 알아듣는 것이 중요하다. 얼마 전까지 나는 산불로 인해 타버린 검은 숲과 나무들을 지나칠 때마다 침울해 했었다. 내 자신조차도 까만 흙을 바라보며 희망을 찾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부활 시기가 온 이후 미사를 봉헌하기 위해 산을 오르는데 다른 날과는 달리 검은 숲에 새들이 유난히 많다는 것을 느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새들이 열심히 벌레들을 잡아먹고 있는 것이었다. 새까맣게 그을린 죽음의 땅에도 생명이 살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는 순간이었다. 침울함이 생명에 대한 희망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실제로 우리 인간에게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에서 종살이하며 신음할 때처럼 누구에게나 가장 힘든 순간들이 다가온다. 이런 순간에 우리는 얼마나 자주 희망의 목소리를 잊고 사는지 모른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당신 구원 계약에 대한 항구한 성실하심을 통해서 우리가 어려움 속에서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도록 하신다. 그 극명한 사건이 예수님의 부활사건이 아닌가! 예수님의 부활은 절대 절망에서 절대 희망에로의 사건이며,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행하신 가장 소중한 희망의 사건이다. 그러므로 부활의 복음이야말로 교회가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중요한 희망나무이다. 지금 부활시기를 보내는 우리 교회 안에는 주님의 부활을 통해 희망의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그리고 그 희망을 세상에 전해 줄 희망 사제, 희망 수도자, 희망 평신도를 더욱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오늘 모든 교회 구성원들은 젊은이들이 예수님을 따르고 사랑과 아낌없는 투신의 길, 힘들지만 용기가 필요한 그 길을 잘 걸어가면서 희망이신 하느님을 만날 수 있도록 더욱 기도하고 있는 것이다. 전주교구 길성환 베드로 신부 (이 글은 꾸르실료 카페에서 옮겨 왔습니다. http://cafe.daum.net/cursi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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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별빛

등록일2013-04-22

조회수8,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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